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문구 리뷰/볼펜

MORRIS STARFLO 3C - 다시는 국산을 무시하지 마라

노크식 펜 퀵마크 시리즈로 유명한 한국의 문구업체 모리스 사의 멀티펜 스타플로 3C입니다.

 

모리스는 국산 제품들 중에서 제법 독창적인 디자인과 성능을 지닌 제품들을 만드는 편입니다. 별의 별 펜들을 노크식으로 만든 퀵마크 시리즈, 그립을 눌러 심을 배출하는 푸쉬푸쉬 샤프 등이 그 예시죠. 굿디자인 수상 경력도 있고, 해외 특허도 있고...

 

역시나 디자인은 좋습니다. 군더더기 없이 일자로 쫙 이어지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. 타 멀티펜 대비 굵기가 얇아 손이 작은 사람도 쓰기 좋습니다. 

 

출처 : 모리스 온라인 샵

 

다만 색상을 '로얄 블루'로 구매했는데, 사진보다 좀 촌스러운 듯한 파란색이 나왔네요. 그냥 검정색 살 걸 그랬습니다...

 

조금 미끄러지기 쉬울 수도 있는 민무늬 그립

그립은 고무나 미끄럼 방지용 홈 같은 건 일절 없는, 매끈한 플라스틱 재질입니다. 사람마다 조금 미끄러울 수도 있겠지만, 저는 이런 깔끔한 그립도 나쁘지는 않아 보입니다.

(아닌 게 아니라 요새 들어 끈적거리는 고무가 싫어지고 있어서...)

 

로고 디자인도 예쁘다

배럴 위로 제품명이 프린팅되어 있습니다. 폰트가 제법 예쁘네요.

생산분에 따라 이 프린팅이 없는 모델도 있다고 합니다.

 

자기 회사를 알리기 위한 하나의 술책인가...

클립 반대편에 모리스 사의 로고가 큼지막하게 양각으로 새겨져 있습니다. 좀 부담스러울 정도로 커요...

 

평범평범

금속 재질의 클립은 꽤 얇습니다. 음각으로 MORRIS가 새겨져 있네요.

 

독창성 만점의 캡탑 디자인!

이 펜의 최대 특징은 바로 이 캡탑의 디자인입니다. 펜 이름처럼 별 모양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디자인인데, 잘 보면 슬라이드 부분이 움푹 들어가 있어 슬라이드 부품을 크게 만들 수 있습니다. 여기에 이중사출된 레버까지 더해져 누를 때 굉장히 편합니다. 정말로요.

 

아크로볼 멀티펜의 경악스러울 정도로 낮고 잘 미끄러지는 슬라이드 레버를 쓰다가 이걸 쓰니까 그야말로 신세계가 열립니다. 이것만으로 이 멀티펜의 평점 2/3를 먹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. :)

 

비슷한 촉 모양의 쥬스업과 함께.

또 다른 독특한 점이라면 바로 볼펜심의 촉 모양. 흔히 볼 수 있는 스탠다드 팁(콘 팁)과 HI-TEC-C와 마하펜으로 유명한 니들 팁을 믹서기에 넣고 간 듯한 독특한 디자인입니다. (모리스 사에서는 하이브리드 팁이라고 부릅니다.)

스탠다드의 내구성과 니들의 정갈한 글씨체. 이 두 가지의 장점을 모두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죠.

 

요즘 글씨체가 예쁘게 잘 안 써져요...

일단 필기감은 저점도의 하이브리드 잉크를 채택해 부드럽습니다. 제트스트림처럼 지나치게 부드럽지는 않고, 아주 약간의 절제되는 느낌이 있습니다.

 

잉크 진하기는 그냥저냥. 제트스트림이나 아크로볼 같은 물건들보다는 연하지만 중간 이상은 갑니다. 개인적으로 빨간색이 타 색상보다 유난히 연해서 아쉽습니다.

 

아쉽게도 심 굵기는 0.7mm밖에 없습니다. 세필 좋아하는 저로서는 조금 아쉽습니다...

 

통 디자인이 닥터그립 풀블랙/퓨어화이트와 유난히 닮은 것 같지만 무시합시다

펜을 구매하면 통 안에 검정색 리필심이 하나 더 들어 있습니다. 검정색이 사용량이 가장 많음을 감안하면 매우 탁월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.

 

리필심은 멀티펜용 제트스트림 리필심과 길이는 같으나, 통 두께가 미묘하게 달라 호환이 되지 않습니다.

 

 

정리하자면, 스타플로 3C는 멀티펜 계에서도 우등생 계열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. 잘 만든 바디와 사용자의 편의성을 고려한 캡탑, 준수한 성능의 볼펜심 등. 게다가 가격도 상당히 저렴하니 (모리스 온라인 샵 기준 2800원)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죠.

 

좀 색다른 멀티펜을 써 보고 싶으시거나, 국산 제품을 찾으시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.

 

장점

1. 누르기 매우 편한 슬라이드 레버

2. 적당한 부드러움이 매력적인 하이브리드 잉크

3. 리필심 하나가 공짜!

4. 무지막지한 가성비

 

단점

1. 땀 많은 사람에게는 지뢰인 그립

2. 들쑥날쑥한 잉크 진하기

3. only 0.7mm의 슬픔

4. 리필심 구하기가 어려워요...